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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담아 글쓰기

바람이 머물렀다 미련 한모금 남기고 갑니다.

by windparticle 2016. 1. 7.





'40대' ...



과연 내게도 '마흔'이라는 나이가 올까 했던 철없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인생이나 시간에 대한 수많은 격언을 듣고 마음에 새기면서도, 내게 주어진 시간만큼은 마치 화수분이라도 되는 것처럼 여겼습니다. 퍼내고 또 퍼내도 바닥을 긁어대는 일은 결코 없으리라 은근히 자만하던 지난 날이 있었던  듯합니다.


지금은 그 느낌조차도 희미합니다. 아마도 가슴 가득 벅차 오르던 미래에 대한 희망과 막연히라도 무언가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이 나이를 먹는다는 무게감보다는 좀 더 무거웠던 시절이었던  듯합니다.



그러나, 일상이라는 챗바퀴를 욕심껏 돌리다 보니, 그래서 생활에 어느 정도 힘이 생겼나 싶었더니, ...


어느새 머리숱은 적어지고 나잇살이라 불리는 후덕한 뱃살이 인덕이 되어 늘어지는 어디에선가 본듯한 아저씨가 거울 앞에 서 있었습니다.



갑자기, 꿈이 있던 시절이 잘 기억나지 않는 나이가 된  듯합니다.


내일은 성공이라는 자리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있으리라 믿으며, 오늘의 고민을 소주 한잔에 털어버리던 시절이 어느새 잘 기억나지 않는 연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껏 바라고 바래왔던 '바람'들 중에서 망각되지 않고 아득하게 남은 희미한 기억들이 요즈음 부쩍 후회와 '미련'이 되어 머리 속을 맴돌고 있습니다.


마치 배불뚝이 아저씨에게 수다쟁이 기능을 탑재시키려 하는 것 같습니다.


머리 속에서 맴맴이를 돌며 쉽게 입으로 튀어나오진 않습니다만, 잊을만 하면 호시탐탐 저수지 봇물 터지듯 둑이 터지길 기다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돌아 본들, 후회 남지 않도록 바램을 되새김질 해 본들, 영원히 뒤돌아 보는 모습으로 소금기둥이 된 롯의 아내처럼 소돔과 고모라에 두고 온 어리석은 유혹의 미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심코 소주 한잔 기울이며 저 멀리 망각 속으로 슬쩍 날려 버릴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더 늦은 회한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이제부터 글로 남겨 보려 합니다.


주기적으로 쓸 자신도 없고, 재미있게 쓰지도 못할 겁니다. 그래도 혹여 운 나쁘게 제 글을 읽게 되는 사람이 있다면, '아직은 노력 중'이라는 제 미련에 응원의 공감이나 살포시 남겨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제멋대로 바람이 머물렀다 불어가듯, 마음대로 가는대로 이야기를 엮어 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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