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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읽다

박승찬, '알수록 재미있는 그리스도교 이야기' 1, 2

by windparticle 2017. 6. 22.




최근 여러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나의 신앙에 대한 성찰을 시도하는 중입니다. 이 성찰의 중앙에는 '나는 과연 무엇을 믿고 있는가?' 라는 핵심 질문이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해답은 어쩌면 ... 신학으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먼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청어람ARMC 양희송 대표의 <세속성자를 위한 교양신학> '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동영상 강좌를 보게 되었고, 그 강좌를 통해 알리스터 맥그라스의 '신학이란 무엇인가' 라는 책의 내용을 일부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1,100여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지식을 한번에 받아들일 수는 없어서 좀 더 평이한 내용을 찾아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중 도서관에서 이 책 '알수록 재미있는 그리스도교 이야기'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알수록 재미있는 그리스도교 이야기'는 저자인 박승찬 교수가 평화방송을 통해 진행한 '그리스도교, 서양 문화의 어머니' (2014년 6월~12월) 라는 강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라고 합니다.


이 강의는 그리스도교의 발생에서부터 종교 개혁 전까지 1,500여 년동안의 세월을 통해 그리스도교가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를 철학, 신학, 사회 문화, 역사 등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 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교회가 주체성을 보존하면서도 교회 밖의 사상과 문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어떻게 노력해 왔는지를 살펴보았으며, 또한 이러한 '대화'에 성공했을 때, 또는 반대의 경우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진지하게 성찰해 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교회가 잃어버려서는 안 될 핵심을 보존하면서도 변화하는 문화와 반드시 '대화'가 필요함과 위태로운 현대사회에서 교회와 평신도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저자의 고민은 책의 끄트머리인 2권 제26강 '에필로그 - 신앙과 이성의 조화' 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바로 옆에서 이야기 하는 듯, 편안하고 부담없는 내용 구성으로 일 하며 틈틈히 읽어 일주일정도만에 2권을 모두 읽었습니다. 책에 사용된 많은 양의 사진과 이미지들은 책의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며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습니다. 잘 정리된 교과서를 읽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그 옛날 그리스도교의 유구한 역사를 구성한 수많은 사람들이, 고도로 발전한 과학의 시대를 살고 있는 저와 비슷하거나 어쩌면 동일한 고민을 해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시대를 초월한 동질감은 어쩌면 제게 나만 홀로 광야에 서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 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끝으로, 이 책을 통해 접하게 된 다음의 메시지는 책을 덮고 나서도 제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그리고 있는 듯 합니다.


안셀무스, '믿음을 전제하지 않는 것은 오만이며, 이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태만이다.'


토마스 아퀴나스, 'Gratia non tollit naturam, sed perficit. 은총은 자연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완성한다.'




제 스스로 바른 신앙을 지니고 있다고 여겼던 교만은 어느새 저를 믿음보다는 이성에 압도적으로 치우치게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난 2년간의 어려움을 통해, 그간의 성공에 도취되어 눈뜬 장님이 되게 했던 저의 이성이 고장나는 것을 경험하면서 그동안 믿음을 돌보지 않았던 오만함을 회개하는 중입니다.


지나치게 폐쇄적이지도 않고 지나치게 세속적이지도 않으면서, 신앙과 이성간의 균형잡힌 화해를 이루어나가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내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알수록 재미있는 그리스도교 이야기 1
국내도서
저자 : 박승찬
출판 : 가톨릭출판사 201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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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재미있는 그리스도교 이야기 2
국내도서
저자 : 박승찬
출판 : 가톨릭출판사 201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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