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연경 교수, '믿음이란?'
https://youtu.be/0MPjBN3gKKg?si=l00GwwUMWAHYyyoy
- 권연경 교수, "믿음이란?", 로마서 4장 17절 -
로마서 4장 17절
17 기록된 바 내가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세웠다 하심과 같으니 그가 믿은 바 하나님은 죽은 자를 살리시며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부르시는 이시니라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근 1년만에 쓰게 된 것 같습니다.
지난 해 순서상으로 이 설교에 대한 글을 쓸 차례가 되었을 때 글쓰기를 멈췄습니다. 이 설교는 2016년에 처음 접한 이후로 들을 때마다 새 힘을 얻게 되는 말씀이었습니다. 2017년 내내 생각날 때마다 들었고 여러 번 반복해서 듣다 보니 처음엔 귀담아 듣지 않았던 부분이 그때 상황에 따라 무게감 있게 귀에 박히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 제 인생설교가 되었습니다. 좀 더 듣고 더 많이 생각한 후에 글을 쓰자라고 했던 것이 거의 1년이 되었네요.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라 부릅니다. 그런 아브라함도 처음엔 믿음이 참으로 없었음에 위안을 얻고 저도 다시 힘을 내게 되었습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은혜이기에 저도 다시 구원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2017년 7월초 회사 창고를 이전했습니다. 부도 위기에서 잠시 벗어나 고정비를 좀 더 아끼기 위해 노력하던 중 실속있게 좀 더 작은 창고로 이사했습니다. 월세가 거의 반으로 줄게 되었습니다. 공간이 작아진 만큼 동선도 줄어 들어 알바도 덜 쓰게 되어 인건비도 많이 절약하게 되었습니다.
이사하기까지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부동산을 통해 적당한 창고를 수소문 하던 중에 100평 창고 안에 2층 구조로 렉을 넣어 딱 쓰기 좋게 되어 있는 창고를 소개 받았습니다. 보자마자 여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였습니다. 앞 뒤 가리지 않고 계약을 했고 이사 날짜를 잡았습니다. 공용 화장실이 엉망인 것은 이사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부동산 소개 받을 때 화장실을 봤으면 계약을 망설이게 될 정도 였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못 보게 하신 것 같습니다.
그해 여름에는 비가 무척 많이 왔습니다. 일기예보상으로는 이사 하기 전에 며칠간 비가 실컷 오고 이사 하는 날은 비가 그친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사하는 날이 가까이 오자 비는 오지 않고 이사 하는 날 폭우가 쏟아진다는 예보가 나왔습니다. 미칠 것 같았습니다.
2~3주에 걸쳐 하루 하루 출고작업을 진행하면서 틈틈히 이사 준비를 하여 400평 가까이 되는 창고에 부려져 있던 짐들을 정리했습니다. 기도 했습니다. 비가 오는 것도 하나님 뜻이니 감사히 따르겠다고. 다만 손해를 너무 많이 보지는 않게 해 달라고.
이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기대치 않게 짐꾼들 손이 굉장히 빨랐습니다. 직원중에 지계차를 능숙하게 다를 수 있는 직원이 있어서 덕을 많이 봤습니다. 10톤 컨테이너가 14번을 나가는 동안 비도 거의 오지 않았습니다. 세세한 정리하는데는 며칠이 더 걸리긴 하겠지만 이사 당일에는 예상보다 두어시간 빨리 이사를 마쳤습니다.
밤늦게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 하는 길, 차 안에서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했습니다. 그러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굵은 빗방울이 폭우가 되어 강변북로를 달리던 차들이 모두 속도를 줄이고 깜빡이를 켜야 할 정도로 앞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 눈에서도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경기가 너무 안 좋아서 여전히 회사 사정은 어렵습니다. 지난 해 말 잠시 자금사정이 개선되나 했더니 2018년 들어서 지금까지 다시 악화되는 과정중에 있습니다. 대기업들도 일감이 없어 공장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몰리는 판에 하물며 저희 같은 작은 회사는 오죽하겠습니까? 내일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 마음이 너무 힘듭니다.
그 와중에 얻은 것이 있다면 '믿음'인 것 같습니다. 3년전에는 직장이 없으면 죽을 것 같았습니다. 열심히 사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어느새 직장이 제게는 우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돈도 그럭저럭 잘 벌었던 차에 교만함도 하늘 높은 줄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광야에 저 혼자 서게 되었습니다.
아브라함도 처음엔 믿음이 참 없었다는 말씀에 힘을 얻습니다. 넘어지고 일어서고 다시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통해 불굴의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믿음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봅니다. 왜 나는 종교를 가지고 있는가? 나는 도대체 무엇을 믿고 있는가? 왜 나는 죽은 자를 살리시는 하나님을 믿고 있는가? 나는 왜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구원자임을 믿는가?
믿음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 믿음이, 고난에 처했을 때, 설령 망하는 자리에 가더라도 다시 이겨내고 다시 설 수 있는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그 은혜가 나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시켜 갈 것입니다.
얼마전 기도하는 중에 성령께서 마땅히 기도할 바를 주신 것인지, 제 마음에 사랑이 없다는 생각을 주셨습니다. 그 사랑은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일 것입니다. 지금 겪고 있는 고난을 통해 그 사랑을 깨닫도록 하시는 것 같습니다. 죽은 자와 같은 제게도 결국 그 사랑을 주실 것 입니다.
주께서 제게 약속하신 바 그 언약을 속히 이루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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