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읽다

팀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팀 켈러의 탕부 하나님'

windparticle 2017. 6. 29. 00:30




이 책은 성인 남자 손바닥 크기정도 되는 작은 책입니다. 그러나 이 책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믿는 자를 다시한번 회심시킬만한 충격적인 내용입니다.


'탕부 하나님 The prodigal GOD' 의 저자인 팀 켈러 Timothy Keller 목사는 탁월한 변증가이자 미국 뉴욕 맨해튼의 리디머 교회 Redeemer Presbyterian Church 의 담임목사입니다. 1989년에 시작한 리디머 교회는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현재 뉴욕 세군데 지역에서 약 6천명의 성도들이 예배드리는 멀티사이트 교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prodigal


1. 무모할 정도로 헤프게 베푸는

2. 남김없이 다 써 버리는



이 책은 누가복음 15장의 탕자의 비유를 재해석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흔히들 집 나간 둘째아들에만 초점을 두는 것에 비해, 세리와 죄인들에 대비되는 둘째아들과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에 비유되는 첫째아들, 그 두 아들 모두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둘째아들은 아버지의 유산만 중요하게 여기고 그마저도 모두 탕진하고 거지꼴로 돌아왔습니다. 첫째아들은 그런 패역한 아들을 아무런 대가없이 다시 아들로 맞아들이는 아버지를 보며 분노하여 잔치에 참여하지 않고 아버지께 대듭니다. 그렇기에 첫째아들이건 둘째아들이건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모두 잃어버린 아들들인 것입니다. 이 책은 그 두 아들들 모두를 위해 사랑을 '탕진'하시는 하나님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누가복음 15장을 보면, 둘째아들은 그나마 용서를 구하며 돌아오기나 했지, 첫째아들은 아버지에게 반감을 품으며 아버지께로부터 멀어진 상태 그대로 말씀이 끝납니다. 아버지를 섬겨 아버지의 뜻에 순종했던 첫째아들은 선한 행실에 대한 교만으로 그 간의 순종에 대한 댓가를 구하며 오히려 하나님의 자리에 스스로 올라서는 죄를 범한 것입니다. 


종교적 도덕주의로 충만한 첫째아들은 복음을 갈급하게 구하는 둘째아들이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가로막습니다. 현대 교회의 문제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복음, 즉 진정한 기독교는 종교와 달라야 할 것입니다. 바리새인은 죄만 회개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의의 뿌리까지 회개합니다. 우리는 다른 모든 죄의 이면과 모든 의의 이면에 깔려 있는 죄 - 스스로 자신의 구주와 주인이 되려 한 죄 - 를 회개할 줄 알아야 합니다.




둘째아들을 향해 아버지는 값없는 사랑을 베푸셨습니다. 잃어버린 두 아들 모두 잔치에 참여하려면 이제 큰아들의 희생이 필요합니다. 진정한 형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동생을 찾아나서는 사람일 것입니다. 우리의 진정한 형은 십자가에서 우리 대신 모든 빚을 갚아 주셨습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작사한 존 뉴턴은 십자가의 희생을 통한 예수님의 사랑이 마음의 욕심을 쫓는 길에서나 욕심을 억압하고 도덕적 의무를 다하는 길 모두에서 벗어나 아버지의 집에서 안식할 수 있게 하심을 노래하였습니다.



우리의 쾌락과 의무가 전에는 정반대였으나

아름다운 주를 본 뒤로 서로 하나가 되었다.



우리는 자신의 필요를 인정하고, 믿음으로 안식하며, 우리의 진정한 형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이루신 일을 경이롭게 바라봐야 할 것 입니다. 이 세상은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는 귀향의 여정입니다. 믿음이 있든 그렇지 않든, 어찌보면 우리 모두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방황하는 둘째 아들과 마찬가지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형을 만나야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종교는 '나는 순종한다. 고로 나는 하나님께 받아들여진다'라는 원리로 작동한다면, 복음은 '나는 예수 그리스도가 이루신 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받아들여졌다. 고로 나는 순종한다.' 입니다. 복음을 믿음으로 하나님과의 새로운 관계와 새로운 정체성을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과거나 현재의 우리가 행한 행동과 무관하게 그리스도가 이루신 일로 말미암아 순전히 은혜로 우리를 받아 주십니다.


그러나, 본 회퍼의 말처럼 '값없는 은혜'는 '값싼 은혜'가 아닙니다. 희생으로 우리를 섬기신 그 분을 참으로 믿고 신뢰한다면, 우리도 희생적으로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는 사람들로 변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를 아버지의 잔치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셨기 때문에, 그 댓가로 구원받은 우리 역시 의무적으로 '남김 없이 다 써버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면서도 그것이 우리의 생활방식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 우리는 예수를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고 믿지 못한 것입니다. 또한 예수를 본받고 섬기고 사랑하려 애쓰는 신자들의 공동체에 속할 때에만 그 분을 알아가고 닮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동생의 감각적인 길도 아니고 형의 윤리적인 길도 아닙니다. 그 길은 오직 예수 자신입니다. 그 길로 들어가 그분의 구원에 기초하여 기도와 섬김, 본성의 변화와 관계의 치유를 경험하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아버지께서 베푸시는 잔치, 즉 하나님 나라일 것입니다.




팀 켈러의 탕부 하나님
국내도서
저자 : 팀 켈러(Timothy J. Keller) / 윤종석역
출판 : 두란노서원 201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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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20170716 유튜브에서 한글자막이 첨부된 관련영상을 발견하여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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